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레전드를 배출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구단과 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들은 '영구 결번'이라는 특별한 명예를 얻게 됩니다. 영구 결번은 해당 선수의 등번호가 영원히 기념되는 상징적인 제도로 각 구단의 역사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업적을 의미합니다.
KBO 리그 최초의 영구 결번은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의 포수 김영신의 54번입니다. 김영신은 1982년 창단 멤버로 활동했지만, 주전 포수로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그의 영구 결번은 경기 성적과 상관없이 팀 동료와 팬들의 큰 존경을 받아 이루어졌습니다. 1985년,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김영신을 기리기 위해 54번은 KBO 최초의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가 활약했던 시기는 짧았지만, OB 베어스는 그의 인격과 팀 공헌을 기리며 그의 번호를 영구적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동열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투수로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서 1985년부터 1995년까지 활약했습니다. 그의 주무기였던 빠른 속구와 완벽한 제구력은 타자들을 압도하며 KBO 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특히, 선동열은 1996년, 18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된 최초의 투수가 되었습니다. 그는 KBO 리그에서 146승 40패, 평균 자책점 1.20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으며 은퇴 후에도 그의 영향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18번은 타이거즈 팬들에게 여전히 영웅의 상징입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은 KBO와 일본 프로야구를 오가며 수많은 기록을 세운 선수로, 36번은 그의 상징적인 번호입니다. 이승엽은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을 달성한 선수로, 1995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통산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특히 2003년에는 56홈런을 기록하며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습니다. 2017년 그의 은퇴와 함께 삼성은 그의 번호를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습니다.
박용택은 LG 트윈스의 상징적인 선수입니다. 2002년부터 2020년까지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습니다. 그는 LG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로, 통산 2,504경기, 2,500안타, 213홈런을 기록하며 여러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그의 꾸준한 성적과 리더십은 LG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2022년 그의 33번은 구단 역사상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장종훈은 1990년대 KBO 리그를 대표하는 파워 히터로, 한화 이글스(구 빙그레 이글스)의 상징적인 선수였습니다. 그는 KBO 리그 최초로 한 시즌 40홈런을 기록하며 홈런타자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1991년에는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하며 MVP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그의 등번호 35번은 한화 이글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었으며 팀의 전성기를 이끈 그의 공로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만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원년 멤버로, KBO 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1982년부터 1997년까지 삼성에서 활약하며 220홈런을 기록한 이만수는 팀의 첫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습니다. 특히 그의 리더십과 수비 능력은 팀의 기초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의 번호 22번은 2003년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만수는 이후에도 후배들을 지도하며 KBO 리그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야구 천재' 이종범은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의 전설적인 선수로 가장 완벽한 5툴 플레이어로서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그는 1993년 KBO 리그에 데뷔하여 1997년까지 활약하며 통산 타율 0.297, 193도루를 기록하며 타격, 주루,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종범의 등번호 7번은 2012년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었으며 KIA 팬들에게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