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트레블'은 한 시즌 동안 자국 리그, 자국 컵 대회,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의미하죠. 이는 클럽 축구에서 가장 큰 영예 중 하나로, 지금까지 몇몇 팀만이 이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축구 역사상 트레블을 달성한 팀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비교적 비인기팀인 셀틱과 아약스는 제외하며 쓰는 글이니 양해바랍니다.
1987-88 시즌 PSV 에인트호번은 에레디비시, KNVB 컵, 유러피언 컵에서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했습니다. PSV는 이 시즌에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통해 상대 팀들을 압도했습니다. 특히 유러피언 컵 결승전에서 벤피카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면서 유럽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 우승은 네덜란드 축구의 저력을 보여준 사례로, PSV의 트레블 달성은 히딩크 감독의 명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죠. 이 시즌의 성공은 PSV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며 PSV를 유럽 정상으로 올려놓은 상징적인 시즌으로 남아 있습니다.
1998-99 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FA컵,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하며 잉글랜드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경기 막판에 두 골을 연달아 넣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 승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 최고의 팀으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고 팀의 정신력과 단결력을 상징하는 사례로 남았습니다. 이 시즌 이후 퍼거슨 감독과 맨유 선수들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되었으며 팀의 전성기를 여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는 두 번이나 트레블을 달성한 클럽입니다. 첫 번째 트레블은 2008-09 시즌에 이루어졌으며, 당시 팀을 이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 아래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석권하며 무려 6관왕에 올랐습니다. 두 번째 트레블은 2014-15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아래 이루어졌으며 MSN(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 라인의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두 차례 트레블 달성은 축구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축구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준 팀이었죠.
이탈리아의 FC 인테르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2009-10 시즌에 세리에 A, 코파 이탈리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했습니다. 이 시즌 인테르는 단단한 수비와 효율적인 역습을 무기로 삼아 모든 대회에서 놀라운 성과를 올렸습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두 골을 기록하며 2-0 승리를 거뒀습니다. 무리뉴 감독의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빛을 발한 이 시즌은 인테르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으며 이탈리아 팀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닙니다.
독일의 FC 바이에른 뮌헨은 2012-13 시즌과 2019-20 시즌에 두 차례 트레블을 달성하며 유럽 축구의 강자로 군림했습니다. 2012-13 시즌에는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이끌었으며, 분데스리가, DFB-포칼,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했습니다. 이후 2019-20 시즌에는 한지 플릭 감독 아래 리그, 포칼,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며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2019-20 시즌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경기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모든 대회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 바이에른 뮌헨의 저력이 돋보였습니다. 가장 많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뛰었던 팀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